연우, 장을 열다.

욕구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것이다. 

사람은 욕구에 의해 느끼고, 슬퍼하고, 행복해하며, 좌절하고, 으시댄다. 


욕구는 사람을 불만족스럽게 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 하든 만족 친화적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그 와중에 불편한 현재 상황들이, 끊임없이 어쩌면 욕구하지 않았다면 없었을 불편한 문제들을 계속해서 지적해 간다. 


욕구란, 절대적인 것이 아닌 나와 타자 사이에 상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난 무얼 욕구하기에 이렇게 잔뜩 화가 나고 불안한 채, 삶을 살아가나 싶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홈페이지를 할까 아니면 블로그를 할까 우왕 좌왕 하며 작년 제주도 여행길이 눈에 들어왔다. 

행복했던 기억이 마음속에 있고, 잠시 기분이 좋아졌다. 아침을 들었다. 효리네 민박집을 보며 또 다시 제주를 생각하며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집을 나서 회사를 가려는데, 거의 창고에 가까운 내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새벽에 온 비때문에 물이 역류했다. 

그래서 세탁기 옆 감자는 다 젖고, 알수 없는 오물들이 흘러 올라왔다. 


기분이 참 좋지 않았다. 

마음은 이미 억만장자를 벌고 있는데, 그것을 욕구하고 있는데, 다달이 월세삯 45만원에 변변찮은 살림에, 내 연인을 보면 미안해서 화도 나고,

내 자신에게는 한심하다는듯 내 눈을 치켜세운다. 


삶은 시작됐고, 늘 맑았음 좋겠다. 


하지만 되지 않는다. 이 조차 욕구하는건가-


단순히 욕구하면 와신상담을 하든, 아니면 몸 부숴지듯 적극적으로 벗어나려 노력해야하는데, 

어영띠영한 내 태도에 화가 나는 듯하다. 


욕구가, 그 더러운 욕구가 있어서 꼭 이루고 싶다면, 몸 아끼지 말고 집중하고 나아갔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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