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장을 열다.

숫자

표류하는 공기2017. 3. 21. 13:58

사람은 숫자에 얽메인다. 

몸무게, 연봉, 집 평수, 월세, 전세, 시간, 나이. 


결국 숫자에 불과한 것들이 자신을 조여오곤 우울해져버린다. 


숫자는 인간이 물질세계를 구분하고, 머리 속에 용이하게 정리하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에 불과한데, 

숫자에 울고 웃고, 죽고 사는 모습이 나에게도 또 모두에게도 보인다. 


연봉테이블에 날 맞춰 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 말며, 

집 평수에 맞춰 자신을 비관하거나, 우쭐해하지 말자. 


그 숫자를 모두 내려놓은 알맹이인 나를 발견하고 찾아가자. 


이 귀한 삶에서 감히 숫자 따위에 내 혼을 갉아먹고 옭매지 말자. 


오늘부터 외쳐보자 


연봉 테이블은 숫자일뿐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날 숫자로 구속하지마 

내 반지하 집이 어때서 , 괄시하지마 태양아 빛좀 줘 

월세 45만원 수도세 2만원아 잘가, 넌 그래도 떠나는 돈아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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